2012년 핀 율 탄생 100주년을 맞아 세계 곳곳에서
기념 전시가 대대적으로 열린 적이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대림미술관에서 개최되었고
당시 수많은 인파가 몰려 그의 인기를 실감나게 했죠.
이후, 덴마크를 비롯한 스칸디나비아
디자인에 대한 인식이 급격하게 상승했는데요.
덕분에 20세기 초중반에 활동했던 유럽과
북유럽 디자이너들의 빈티지 가구의
몸값이 굉장히 높아졌습니다.
아무리 기능 좋은 최첨단 과학 기술로 만든
가구라고 해도 유명 디자이너가 고민해서 만든
아이디어와 단순한 재료, 곡선과 직선의
유기적인 조합을 상대할 수는 없는 셈이죠.
사실 고부가가치로 점철된 디자인의 힘이 그렇고,
한국보다 작은 덴마크라는 나라가 부자인 이유는
‘디자인에 대한 투자와 장인 교육’, 바로 이 때문입니다.
1912년에 태어난 핀은 1934년 덴마크
왕립예술아카데미를 졸업한 다음 빌헬름
로리첸 건축사무실에서 일을 했습니다.
1940년 펠리칸 의자를 시작으로 그는
1945년 No. 45, 1946sus 클레어 1946, 그리고
1948년 No. 48 등의 의자 시리즈를
연달아 내놓았는데,
1959년까지 11번의 전시를 하면서
대략 80개 정도를 생산했다고 합니다.
특히, 펠리칸 체어는 프랑스 조각가인
장 아르프 (JEAN ARP)의 영향을 받았으며,
1949년에 만든 치프데인 체어의 경우 덴마크 국왕
프레데릭 9세가 앉아 더욱 유명해졌죠.
1951년에는 뉴욕의 유엔 본부
신탁통치이사회의 회의실 인테리어를 맡아
큰 주목을 받기도 했습니다.
의자로 너무나도 유명한 핀은 최고의 장인기술을
장려하는 덴마크의 시대적 배경과도 매우 잘 어울렸는데요.
놀라운 표현력과 유연한 디자인이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았습니다.
그는 또한, 티크(teak) 나무를 가구에 사용할 수 있도록
기술개발에 참여했으며, 장인기술과 극도의 섬세함으로
현대 가구 디자이너의 롤 모델이 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