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3년, 칼 라거펠트가 수석 디자이너로 영입된 이래
침체기를 걷던 샤넬은 화려한 비상을 시작했고,
그가 2019년에 사망하기 전까지
최정상의 하이엔드 브랜드로 군림해왔습니다.
수많은 유명인사들과 두터운 친분을 자랑했지만 그 역시
시대의 아이콘이었고 포토그래퍼, 영상감독으로도 활동하며
디자이너 이상의 카리스마를 보여주었죠. 이처럼,
샤넬을 이끈 수장으로 샤넬이 곧 칼이라는 공식이 성립되었답니다.
독일 태생인 칼은 스무 살이 되던 해 어머니와 함께
파리로 이주한 뒤 줄곧 프랑스에서 살았는데요,
어릴 적부터 옷을 만지고 놀며 패브릭을 맞추는 등의
놀라운 재능을 드러냈다고 합니다.
손재주가 좋아서인지 그림도 매우 잘 그린 덕분에
파리 패션업계에서 그가 처음 했던 일은 디자이너의 옷을
그림으로 그리는 삽화가였다고 해요.
피에르 발망 밑에서 3년간 일한 뒤
칼은 1964년 클로에의 수석 디자이너가 되었고
1965년에는 이탈리아로 건너가 펜디를 책임지게 되었죠.
한편, 샤넬하면 떠오르는 트위드 재킷.
세월이 흘러 다양한 버전으로 재해석되고 있는
샤넬의 올타임 베스트 아이템이죠.
코코 샤넬이 소박하고 거친 질감의 남성용 패브릭을
여성 정장으로 멋지게 변신시켰다면,
칼은 일하지 않는 젊은 여성도 즐길 수 있는
캐주얼한 디자인으로 새롭고 발랄하게 재해석한 인물입니다.
또한, 샤넬의 로고를 가방과 의상에
적용하기 시작한 것도 칼이라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