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다큐멘터리 전문 포토그래퍼인
마틴 파(Martin Parr)는 고희를 바라보는 나이지만
여전히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포토 에이전시인 매그넘 소속이자
DMB 광고 에이전시 회원이기도 한
그는 2019년 구찌의 룩북을 촬영하기도 했는데요.
이처럼 마틴은 심각한 주제부터 화려한 패션 영역까지,
장르 구별 없이 자신의 기량과 독특한 시선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1970년 맨체스터 공과대학에서 사진을 전공한
그는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에 주목하며 사소하지만
현실을 반영한 의미 있는 사진을 많이 찍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인물 위주의 촬영을 좋아했다고 해요.
특히, 마틴은 1982년 흑백에서 컬러 사진으로
전환하면서 컬러사진에 엄청난 애정을 쏟으며
컬러 다큐멘터리의 시대를 열게 됩니다.
마틴의 사진은 시각적인 즐거움을 주는 동시에
당대의 사회적 현상을 적나라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의 사진을 보고 있으면 상황적 위트와 정치적 부조리,
사회적 문제와 인생의 즐거움이라는
모순되고 상반되는 감정이 일어납니다.
이처럼, 마틴은 세상의 진실을 강렬한 컬러와
설정으로 보여주기 때문에 종종 포스트-다큐멘터리
작가라고도 불리며, 90년대 이후,
후배 포토그래퍼의 스승으로 평가되고 있죠.
80회 이상의 사진전을 비롯해 40여 권이 넘는
개인 사진집을 출간하기도 한 마틴은 1990년대에는
다큐멘터리 영화 제작에도 참여한 바 있습니다.
2014년에는 자신의 이름을 내건 재단을 출범,
2017년 브리스톨에 정식으로 문을 열고 생생한 영국을
보여주는 포토그래퍼들의 작품을 모아
<Black Country Stories>라는
첫 번째 전시회를 개최하기도 했답니다.
2021년 마틴의 오랜 공로가 인정되어
영국 왕실은 그에게 대영제국훈장(CBE)를 수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