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카소, 모네, 미켈란젤로 보다 요즘 세대들에게
가장 유명한 화가는 바로 데이빗 호크니일 것입니다.
지난 2019년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린 그의 전시에
무려 30만 명이 넘는 관람객이 다녀갔을 정도로
엄청난 인기를 증명하기도 했죠.
1937년에 영국 브래드포드에서 태어난 데이빗은
80이 넘은 나이에도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는데요.
2020년에는 런던 초상화 갤러리에 전시 중이던
<David Hockney Drawing from Life>가 영국 정부의
코로나 방역으로 인해 잠정 중단된 일이 벌어졌습니다.
드로잉과 채색 그림 말고도 무대디자인, 일러스트,
판화, 사진 등의 분야에서도 왕성한 작업을 펼쳤던 데이빗.
그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들의 모두
볼 수 있는 흥미로운 기회였기 때문에 많은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한편, 데이빗 호크니 하면 수영장 배경의
그림들이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다이빙 보드에서 누군가 뛰어내린 다음에
순간적으로 튀어 오른 물방울, 수영을 하고 있는 남자와
그를 바라보는 남자, 고요한 수영장의 풍경 등일 텐데요.
데이빗은 1964년 미국 캘리포니아 LA를 방문했을 때
그곳의 이국적인 분위기에 영감을 받아
눈부신 색감으로 완성된 수영장 시리즈를 내놓았습니다.
그는 LA 대부분의 집집마다 수영장이 있는
광경을 보고 놀라움과 호기심을 보였다고 해요.
할리우드의 영화를 사랑했던 개인적인 이유도 영향을
끼쳤지만 1960년대 미국의 부흥을 자신의 눈으로 관목하고
그 평온함 속에서 현대적인 저택의 아름다움을 그냥 지나칠 수 없었던 거죠.
특히, ‘예술가의 초상’은 ‘Case Study House #21‘라고
불리던 베일리 하우스(Bailey House)를 배경으로 그렸습니다.
참고로, 이 그림은 2018년 크리스티 경매에서
한화 약 1,058억에 팔려 미술애호가들을 놀라게 했답니다.
데이빗은 종종 팝 아트를 이야기할 때
앤디 워홀(Andy Warhol)과 함께 거론되는 예술가입니다.
그러나, 경계가 모호한 현대미술 쪽에 비중을 더 두는 편이며,
그가 그린 작업의 대다수는 평범한 듯 비범한 초상화들이 아주 많습니다.
친구와 가족을 주로 그리는 데이빗은
십대 시절부터 사진의 자화상을 줄곧 그려 오기도 했죠.
영국과 미국, 프랑스를 오가며 다양한 전시와
간행물을 기획하고 있는 데이빗. 그만의 재치 넘치고
따뜻한 시선이 담긴 작품은 앞으로도 더 많은 팬을 확보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