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STOMER CENTER

  • 1877 - 4710
  • Am 10:00 - Pm 17:00(MON - FRI)
    Break Time : PM 12:30 - 14:00
    SAT, SUN, Holiday OFF

BANK INFO

  • 기업은행 : 655-033339-04-013


MAGAZINE

뒤로가기

평점 0점  

추천 추천하기

지웅파인아트갤러리의 여섯 번째 전시는 설치예술가이자 조각가, 도예가와 같은 다양하고 입체적 미술을 선보이고 있는 신예진 작가이다. 작가는 어린 시절에 각인된 자연적 개체들을 작가적 해석을 통해 자유롭게 풀어내고 있다. 전시는 <비결정론적인 비주기의 흐름>이라는 타이틀로 명확히 증명할 수 없는 자연의 특정 현상에 대한 포괄적인 안목과 감상 포인트를 제안한다.


Editor Alex Oh

Director ANOUK




As an Artist

젊은 작가로서 왕성한 전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신예진 설치예술가. 그녀는 자연의 현상을 누구보다 깊게 관찰하고 고민하며 걱정한다. 자신의 어린 시절을 되짚어 봐도 자연은 분명 황폐하게 변해버렸다. 자주 보이던 청개구리가 사라지고 나비들은 어디로 날아갔는지 알 길이 없다. 흔하던 이끼는 고가의 상품으로 팔려 나가고 있는 우리의 현실. 신예진 작가는 자연의 대변인이 되어 하고 싶고, 해야 하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조소를 전공하고 설치미술을 하셨는데요, 미술을 하게 된 동기와 조소에서 설치로 넘어간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현대미술에서 조소, 서양화, 동양화, 설치, 미디어와 같은 표현이나 경계는 이제 의미가 없는 것 같습니다. 물론, 어느 정도의 장르적 구분은 있겠지만 결국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어떤 방식으로 전달해야 가장 효과적인지를 먼저 생각하게 되었어요. 그래서, 작품 구상을 할 때, 장르에 한계를 두지 않고 제가 활용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는 가감없이 풀어내고 있습니다. 덕분에, 평면 작업과 조소, 설치 같은 매체의 구분을 두지 않고 작품을 만들고 있어요. 

오래 전 인터뷰를 찾아보니 졸업생 중에서 작가님 혼자만 작가로 전향했다고 하셨더라고요. 10년 동안 작품을 만드는 작가로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한 겨울이었어요. 첫 개인전 때 눈이 너무 많이 내려서 아무도 전시를 보러 오지 못했어요. 몇 년 만의 폭설로 서울시 대중교통이 마비되었고, 차도 못 다니는 상황이 되었죠. 정말 열심히 준비했기에 아쉬움으로 가득했어요. 그렇게 좀 낙담하고 있다가 전시장에서 지인을 만났어요. 그리고는 집에 가기 위해 지하철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제 모습이 우연히 9시 뉴스에 나왔더라고요. 순간 깜짝 놀라서 친구들과 한바탕 크게 웃었던 기억이 생각나네요. 

작품의 매개체로서 세라믹에 관심이 간 이유가 있을까요?
직관적인 형태를 만들 수 있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처음부터 선택했던 기법은 아니었어요. 오히려 관심 밖이었죠. 

한동안 작업을 진행해 오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질문들이 “이거 도자기예요?”, “왠지 도자기처럼 생겼네요.” 였어요. 심지어 작가들도 공통적으로 물어봤던 질문이었어요. 저는 그럴 때마다 ‘도대체 왜 내 작업이 도자기처럼 보이는지 고민하기 시작했어요. 그런 방법을 생각해 본 적이 한번도 없었는데, 계속 그런 얘기들을 들으니까 의도적이든 아니든 세라믹 기법에 대해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어요. 그래서 관련 작품들을 좀 알아본 다음에 작품들을 다시 봤더니 제가 봐도 도자기 같더라고요. 순간, 진짜 세라믹 기법으로 만들어 본다면 어떤 느낌일지에 대한 궁금증과 오기가 함께 발동되었죠.

코로나로 많은 사람들이 문화로부터 멀어지면서 갤러리들은 온라인 전시를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낯설고 감흥이 100% 전달되지 않는데요. 설치 미술은 공간과의 호흡이 더욱 중요한 탓에 작가님이 많이 아쉬우셨을 것 같아요. 지난 펜데믹 기간이 작가님에 끼친 영향이 문득 궁금합니다. 어떠셨고 어떤 생각으로 지내셨나요?
다행히 코로나로 인해 전시를 특별히 더 못하게 된 일은 없었어요. 하지만 작업에 대한 생각은 많이 바뀌었습니다. “자연이 살아남기 위해 스스로 선택을 한다면?” 이란 질문이 시작이었어요.  

‘자연’ 입장에서 생각하면 지금까지 수동적으로 판단하던 것들이 잘못되었기에 인간에게 더 이상 침식되지 않으면서 자생하는 방법을 찾기 시작해야 해요. 인간이 더 편리하고 빠른 생산성을 위해 산업화를 이뤄낸 것처럼, 자연 역시 독자적으로 자신의 생존을 위해 선택해야 하는 시대가 올 수도 있어요. 어쩌면 그런 과정 중 하나가 코로나 상황이 아니었을까요? 동물에게만 전염되던 바이러스가 갑자기 사람한테 전염되도록 스스로 변이한 과정이 이번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원인이라고 들었어요. 숙주인 야생의 동물 개체수가 적어지다 보니 바이러스가 살아남으려고 한 선택이었다는 견해가 있더라고요. 불과 만년 전만 해도 지구상의 포유류 중 10%남짓이었던 인간이 현재는 90%가 넘는 피조물이니까요. 인간의 개체 수를 줄이기 위한 자연의 노력일 지도 모르죠.  

한편으로는, 이런 단순한 원리에도 인간 세상이 송두리채 뒤바뀌고 ‘포스트코로나’, ’뉴노멀’이란 단어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바이러스 이외에도 산과 숲, 물과 공기, 각종 동, 식물까지도 변이 하게 된다면 정말 끔찍한 일이 벌어질 것 같아요.




About Work

2012년 첫 개인전 <감각의 시간>을 가진 이후 신예진 작가는 감촉에 집중했다. 지금은 자연에 대한 기억과 오래된 감성을 불어넣은 작품으로 ‘현재진행형’인 상태. 가까이서 보면 개별적이고 독립적이지만 몇 걸음 물러나면 하나의 커다란 줄기이다.


작가님에게 자연, 특히 나비는 어떤 존재인가요? 어떤 특정 나비를 형상화 한건지?
나비는 어릴 때 잡고 놀던 자연의 생명들 중 하나예요. 특별한 의미나 특정 개체를 염두해두지 않았습니다.

언제부터 나비라는 소재에 대해 꽂히게 되었는지 궁금해요.
나비라는 개체보다는 나비의 날개에 꽂힌 것 같아요. 제 작품을 자세히 보면 나비 몸통은 없고 날개만 있어요. 다른 종인 잠자리, 메뚜기 등의 날개로 이루어진 작품도 있죠. 이들은 감촉으로 남아있는 생명에 대한 기억이예요. 

어릴 적, 분명 순수한 마음이었으나 가학적으로 곤충의 날개들을 해맑게 뜯고는 주머니에 가득 넣고 다니며 (동네 친구들에게) 자랑한 적이 있어요. 나비나 다른 곤충 작품들은 이런 기억을 바탕으로 재구성한 것으로 감상하면 좋겠습니다. 

나비 말고도 이끼, 개구리, 심지어 애벌레, 새의 날개 등도 보이는데요. 모두 강렬한 색감을 가지고 있어요. 전체적인 맥이 있는 것 같은데 작가님의 설명을 듣고 싶습니다.
‘감촉의 기억’에서 재구성한 자연이라고 보면 됩니다. 시각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자연의 모습과 어린 시절에 감촉으로 각인된 자연의 모습은 전혀 다른 형태와 색을 가지고 있어요. 그래서 어떤 것이 자연의 실재인지 파악하지 못하게 되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답니다.

자연을 하나의 커다란 ‘집’으로 여기고, 그 안에 살고 있는 구성원들을 표현한 것 같은데요.
맞습니다. 그렇게 하나하나 개체를 만들다 보니 제가 만든 조금은 이상한 개체들이 살아가는 공간, 세계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되었고, 마치 예정된 일처럼 “자연설계 프로젝트”로 확장하게 된 것 같아요.

자연에서 작품의 영감을 찾으실 것 같은데 어떠세요
‘영감’보다는 자연에서 ‘소재’를 많이 찾는 편이에요. 자연물을 사진으로 찍고 수집해서 포토샵으로 하나하나 따고 변형하는 과정을 무조건 하고 있어요. 이외, 장소와 관련된 조사도 많이 필요해요. 우리 주변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개발되고 있잖아요. 그들 중 시각적으로 재미있는 형태를 찾으려고 하고, 그 형태를 빌려와서 드로잉 작품에 밑배경으로 만들기도 한답니다. 



For Exhibition

보기만해도 아찔하게 쌓아 올린 세라믹 타워, 그 아래 무질서하게 놓인 수십, 수백 개의 크고 작은 세라믹 파츠(parts)들은 나름의 질서와 작가의 의도 아래 차곡차곡 교차되고 있다. 이끼와 나비, 돌과 풀, 나무와 꽃, 숲과 들판이 한데 어우러지면서 자연의 공생과 상생을 상징한다. 약 20여 점의 설치 작품들은 나무와 세라믹, 크리스탈 레진과 UV필름, 타일 등의 소재로 만들어졌으며, 바라보는 각도와 높이에 따라 전혀 다른 느낌과 여운을 준다. 

신예진 작가에게 이번 <비결정론적인 비주기의 흐름> 전시는 경남 클레이아크 김해미술관에서 열린 입주작가 보고전의 연장선이자 지웅파인아트갤러리에서의 첫 번째 설치미술 전시이기도 하다. 


지웅파인아트갤러리에서 다섯 번째 개인전이 열리는데요, 이번 전시에 대한 컨셉트를 알려주세요.
2021년 초에 김해문화의전당에 4번째 개인전을 열었어요. 이번 지웅 전시는 바로 이전에 치렀던 <자연(自然)스러운 설계>의 연장으로 봐주면 좋겠습니다.

이를 컨셉트로 잡게 된 이유가 있을까요? 
<자연(自然)스러운 설계>의 경우 ‘자연의 입장’을 고민해봤어요. 궁극적으로, “도시를 재개발할 때 그 형태는 어떤 모습일까?”라는 질문에서 시작되었죠. 인간이 자연에게 행했던 가학적 형태의 도시개발 사업을 되짚어보자는 취지였어요. 사실, 지웅의 이번 <비결정론적인 비주기의 흐름> 전시는 좀 특별한데요. 제가 그동안 ‘자연설계 프로젝트’라는 큰 주제로 전시했던 작품들의 집합이라고 할까요? 첫 전시였던 <감촉으로 재구성한 자연>에서부터 ‘자연설계 프로젝트’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탄생한 작품들의 총정리입니다. 특히, 세라믹으로 이루어진 이상적인 자연 도시 형태를 메인으로 두었어요. 그 외, 아카이브 형식의 드로잉과 아트상품들이 함께 전시될 예정이예요.

이번 전시를 위해 새로 만든 작품들인가요?
대다수가 기존 작품이지만 설치하는 형식이 바뀌기 때문에 신작으로도 해석할 수 있어요.

지웅 전시를 통해 관객들이 느꼈으면 하는 바람이 있을까요? 관객들이 어떤 점을 고려하고 감상했으면 하는지 알려주셔요.
아무래도 어린시절 자연을 보면서 처음 느꼈던 경외감을 다시 느껴볼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저만 그런지 모르겠는데, 그 때는 색도 강렬했고, 크기도 거대했고, 호기심을 자극하면서도 두려움을 주던 존재가 바로 ‘자연’이었어요. 이렇듯, 어린 시절의 기억들을 회상하며 개개인의 어린시절 속 자연의 모습을 회상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전시기간: 2022.05.16 – 07.15
■ 관람시간
: 10:00 ~ 18:00 (MON - FRI) / SAT, SUN, Holidays OFF
■ 장소
: 지웅아트갤러리(강남구 청담동 117-13, 2F)
■ 대표번호
: 070 4260 1576




비밀번호
수정

비밀번호 입력후 수정 혹은 삭제해주세요.


WORLD SHIPPING

PLEASE SELECT THE DESTINATION COUNTRY AND LANGUAGE :

GO
닫기